CPO 동욱님을 만나다

2024년 5월 21일

"제가 창업했을 때 있었으면 좋았을 제품이라 생각해서 코드박스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비전에 맞게 시기적 목표 전략을 세우고, 제품의 방향성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Chief Product Officer (이하 'CPO') 동욱님과 이야기해 봤어요.

Q. 코드박스에서 CPO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코드박스의 비전과 목표에 맞춰 장기 및 단기 제품 전략을 세우고, 고객이 느끼는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코드박스 CPO 강동욱이라고 합니다.


부서 간, 팀원 간의 정보 격차를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조직에서 누군가는 더 많이 알고, 누군가는 덜 알고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모든 서비스가 그렇겠지만 ZUZU 개발에서는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해요. 고객의 근본적인 니즈가 제품에 반영되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법률 테두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다면적인 정보가 제품에 녹아야 한다 생각하고, 모두가 정보의 격차 없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해요.

Q. 원래는 개발자셨다고 들었어요. PO로 전향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개발자에서 PO로 전향한 이유는 정보의 격차를 없애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인데요.


개발자로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로 고객사 미팅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고객사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 제가 개발하며 알고 있었던 목적과 고객사에서 이 기능을 개발하고자 하는 목적이 달랐어요. 구현한 기능의 쓰임새는 다르지 않았지만, 만드는 이유 자체는 완전히 잘 못 알고 있었던 거죠. 제품 구현 목표에만 매몰되다 보니 다른 중요한 본질을 놓친 것이 문제였어요. 물론 미팅에 참여 했던 팀이 내용 잘 전달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고객 입장을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이 미팅에서 처음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적성에도 맞아서 PO로 전향하게 되었어요.


B2B 제품을 만들 때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은 각 직무의 전문가들인데 제품을 만들 때 해당 전문가 만큼의 이해도가 없다면 저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개발을 해주는 회사가 되어버렸을 거예요. 결국 우리 고객들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수준으로 동일하게 이해해야 하죠. 그 수준을 맞추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우연히 참석한 고객사 미팅이었고요. 그래서 CPO로서 구성원간 정보에 대한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Q. 코드박스에 결정적으로 합류하신 계기도 궁금해요.

지인 소개로 서광열 대표님을 만났고, 두 번, 세 번 미팅을 이어가면서 코드박스와 ZUZU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 때 말씀 주신 계획이 구체적이고 논리적이라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ZUZU가 다루는 도메인과 서비스가 인상 깊었는데, ZUZU 서비스를 듣는데 제가 창업했을 때 ZUZU가 있었다면 사용했을 것 같았어요. 창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더 많은 스타트업이 ZUZU를 통해 더 빠르게 성장했으면 바람이 있고 저도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Q. 코드박스에 합류해 보시니깐 어떠신가요?

구성원들이 질문이 굉장히 많아요. 왜 이 일을 하는지, 더 좋은 해결책은 없는지 등 why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만약 사전에 충분하게 고민하지 못했거나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서 질문에 대해 답하기가 어렵다면 사실 그건 좋은 계획이 아닐 수 있는 거죠.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일을 하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누구나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변화에 열려 있는 태도로 문제를 바라봐요. 그렇기 때문에 less is better를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조직 문화가 있어서 저희 팀은 전반적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요. 문제 해결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틀릴 수 있기 때문에 고치면 되고 틀리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적다 보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거죠. 문제는 늘 생길 수 있고 더 좋은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빠르게 고쳐나가는 게 인상적이네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저희는 빠르게 실패하기라고도 해요. 문제 정의를 명확히 하더라도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스타트업은 대부분 정답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텐데 결국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정답에 가까워질 방법일 수 있고요. ZUZU가 나아가고자 하는 곳도 정답이 없는 시장이기에 빠르게 시도해 보고 실패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객관식 4개 중 배점이 다른 답이 3개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배점이 제일 높은 답 하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오히려 손해인 거죠. 오답만 아니라면 우선 빠르게 시도하고 보완할 점을 찾아 수정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제품을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부분이에요. 다행히 코드박스는 제가 합류하기 전부터 빠르게 실행하고 보완하는 것을 선호하는 팀이라 누군가를 설득할 필요가 없었어요.

Q. 구성원 모두가 PO/PM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일하고 있어요. 처음에 합류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아직도 생각나는 순간이 있어요. 테크 리드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리드가 구두로 30분쯤 이야기해서 싱크를 맞추더니 한 시간쯤 후에 바로 UI 스케치가 나왔어요. 다음날 테크 리드가 구현을 끝내고, 프로덕트 디자이너 리드가 직접 스타일링해서 배포까지 끝냈던 것이 아직도 인상 깊게 머리 속에 남아 있네요.


코드박스는 PO/PM 없이 제품을 만들어 왔어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성원 모두가 도메인의 전문가여서 각자가 기획자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최근 PO 채용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최근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하던 for Startup 서비스를 좀 더 많은 기업들이 쓸 수 있는 for Company 서비스로 확장 했는데요. 서비스가 확장되며, 확장된 고객의 니즈 파악하고, 우리 프로덕트에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줄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꾸준히 해주실 분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 PO를 채용하고 있어요.

Q. 앞으로 합류하실 PO는 개발그룹과 주로 일을 하게 될 텐데 개발그룹에 대해서도 소개 해주실 수 있나요?

서비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많아요. PO라고 해서 혼자 서비스 방향을 고민하거나 모든 짐을 혼자 지실 필요가 없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마인드 셋을 이미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실 수 있을 거에요. 혼자 엄청나게 고민해서 결정하기보단, 다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인거죠. 합류하셔서 혼자 답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은 아마 없을 거예요.

Q. 코드박스 PO는 어떤 분이 합류하시면 좋을까요?

첫 번째로는 큰 관점에서 사업과 제품을 바라보는 마인드 셋이 필요해요. 

ZUZU의 사용자는 대부분 대표님 혹은 최소 팀장 이상이에요. 그렇다 보니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또는 의사결정권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리더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대부분 급여나 스톡옵션을 받아만 봤지, 줘본 적은 없어요. 주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쉽게 알기가 어렵죠. 


두 번째로는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데이터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데이터에서만 어떤 근거나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저희가 만들어 가는 서비스는 시장에 소수 플레이어만 존재하기 때문에 레퍼런스도 많이 없어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이미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수집하는 지가 중요해요. 수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필요하고요. 따라서 데이터만 강조하기 보단 고객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분이 오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 합류하실 지원자에게 해주실 말씀 있으실까요?

면접이나 커피챗을 해보면 ZUZU가 다루는 도메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이 종종 있었어요. 


사실 ZUZU 도메인이 생소하다 뿐이지 막상 찾아보면 어렵지는 않아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냐, 없었냐에 따라 학습하는 속도는 차이 있을 수 있지만 알고 나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저희 가이드에 자세하게 나와 있기도 하고 내부적으로도 스터디, 리서치 등 학습할 기회가 많아서 의지만 있으시면 적응하는 것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도 코드박스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도메인을 접했어요.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도메인에 익숙한채로 입사하신 분들은 거의 없으세요. 오셔서 도메인을 처음 접하신 분들이 더 많고 지금은 다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처음부터 저희 도메인을 다 알고 오시기가 오히려 더 어렵죠. 매년 관련 법령이 개정되기도 하고 정부가 계획 중인 여러 컴플라이언스는 미리 감지하고 그 의도를 파악해야 하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단 꾸준하게 학습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저희 서비스에 잘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도메인 자체가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없고, 생소하다 보니 더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떤 제품을 만들 때는 그 서비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잖아요. 도메인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어느 스타트업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오셔서 재밌게 제품 개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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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드 진경 님을 만나다

기술적인 것 외에 사용자 경험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 버튼을 못 쓰게 하고 싶은데, 이때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하는 방식과 버튼을 숨기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궁금해하는 거죠. 

의식적으로 고민하고요. 이런 특성을 가진 분이라면 ZUZU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룹에 잘 맞으실 것 같고, 많은걸 성취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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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디자인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팀이 되고 싶어요. 

저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다른 디자이너들에게도 그럴까? 

그냥 수소의 사람들한테만 사람들한테만 좋은 걸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서요. Scrum 가이드라인처럼 저희도 저희의 일하는 방식을 잘 정리해서, 다른 팀들에도 도움이 될만한 어떤 지침 같은걸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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